소아과는 응급 중환이 밤중에 생길 수 있는 과라는게 있음.
밤중에 씨피알 하면서 응급실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씨피알 아니더라도 응급의학과에서 소아는 못본다 배째는 경우가 많음. 중환자실에 소아가 들어가 있을수도 있고, 밤중에 산부인과의 고위험 분만이 있을수도 있음. 이런 상황들이 집에 있다가 콜 받고 나오는 온콜로 다 카바되지는 않음.
때문에 이상적으론 누군가는 병원에서 잠을 자야하는 과임.
내가 전공의때만 해도 퐁당퐁당 당직, 퐁당당 당직도 했지만, 요즘은 최대 주 80시간 근무는 철저히 지켜주기 때문에, 필요한 당직 인원이 1명일때, 전공의만으로 당직이 돌아가려면 연차불문 전공의 총 수가 4명은 되야 함.
그래서 사실 상당수 병원들이 교수 당직을 이미 서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전공의가 증발해버려서 교수들만으로 당직을 돌리게 되면 교수 1인이 주 1회 정도 당직을 서야하는 상황이 생김. 물론 당직 섰다고 다음 날 근무 빼주는거 없기 때문에, 나이 40 이상 먹고, 그렇게 당직을 서면 몸이 견디지 못함. 그러면 교수들도 그만 두고 나감.
그래서 어떻게든 임시방편이자 타협으로 밤중에는 응급실 소아를 안받는다는지 하는 상황이 생기는거.
앞으로 각 병원이 교수 인원을 두 배쯤 늘리면 좋겠지. 하지만 돈못번다고 구박뎅이인 소아과 교수 인원을 두 배로 늘려줄 경영자가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