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무의촌에서 근무한 공보의가 생각하는 공공의대가 실패 할 이유

최고관리자 (8.♡.8.8) 유머 16 279 2023.01.25 02:58

안녕하세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다 알 법한 '염전 노예' 무의촌 섬에서 24시간365일 공보의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내과 전문의입니다. 무의촌 근무 경험을 토대로 왜 공공의료가 쓸때없는 탁상행정에 불과한지를 설명해 드립니다.

우선 간단한 실화 사례부터 소개합니다. 금요일 오후 38도 발열로 응급실로 온 당뇨 환자가 있었고 CT, urine lab상 신우신염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수축기혈압이 60mmHg까지 저하되어 중심정맥관 삽입하고 fuid 주고 승압제 달고 foley를 꽃았습니다. 일단 입원 처방을 하였는데 문제는 그때부터 발생하였습니다.

1. 간호사가 입원을 거부하였습니다. 이유는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한 사람이 주말 내내 당직을 서야 하는데 (교대근무자는 육지로 나간 상태) houryvital을 못 하겠다고..

2. 나중에 알고보니 간호사가 실제 간호사가 아니라 간호조무사였고 '인퓨전펌프' 조절 방법 조차 몰랐습니다.

3. 거기에다 혈당이 300대 이었는데 인술린 주사를 넣는 방법도 몰랐고 ultrashort이|랑 basal의 차이도 몰랐습니다. ㅋ ㅋ

4. 결국 제가 직접 인퓨전 펌프를 누르고 urine output 확인하고 인술린 주사까지 넣어주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인솔린 주사를 직접 넣어본 적이 없어서 유튜브 동영상 보면서 배웠습니다)

5. 금요일은 내가 몸을 바쳐서 케어해줄 수 있다 쳐도 밤 사이에 문제 일어나거나 주말 사이에 문제 일어났을 때 내가 커버해 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6. 그 것보다 간호조무사가 사고를 치거나 코드블루 상황을 놓쳐 환자가 위독해 질가능성이더 높았습니다.

7.원무과 / 운영 파트 간호사 출신 노조까지 전화가와서 굳이 이런 사람을 입원시켜야겠냐'라고 항의 전화가 들어옵니다.

8. 보호자들이 오더니 왜| 환자를 당장 '육지로 헬기 이송 안 시키느냐'언성을 높히고 곧 이어 섬의 최고권력자인 '군수한테 다이렉트 콜을 합니다.

9. 섬의 군수가 (의학적인 판단 하에 출동 여부를 결정해야 할) 응급헬기를 본인이 직접 어레인지 하여 공보의 한 명을 '군수의 명령'으로 동행하여 환자를 육지로 후송시켰습니다. TM로 헬기를 한번 띄우는데 4천만원의 세

금이소요됩니다.

이사례에서 무의촌에서 공공의료 전문의 의사가 왜 필요없는지 다 설명이됩니다.

1. 지역주민 환자/보호자들은 필수과 공공의료 의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수 억원의 세금을 동원하여 공공의료 시설과 인력을 구비해 봤자 지역주민환자/보호자들은 결국 큰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외과/산부인과 같은 필수과의 공공의료에 투자할 바에 차라리응급헬기 한 대 더 배치하거나 지역 군부대와 M0U체결하여 응급후송을활성화 시키는 것이 세금 절약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2. 공공의료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 팀 (TEAM =의사 +간호사 체계)가 부족합니다.

무의촌에서 같이 근무한 외과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무의촌에서appe 수술하는 것은 문제가 전혀 안 되는데 실제 문제는 postOP care가 전혀 안된다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의촌에서 c-sec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 이후에 신생아중환자실 care등 술 후 manage 하는데 있어 야간당직의, 야간당직 간호사 등의 인력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공의대를 찬성하는 노조들은 연봉 3억원 의사 한 명으로 모든 것을 퉁치려고 하는데 이는 postOP care랑 3교대근무 간호인력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아주 무식한 공무원 두뇌 발상에서 시작됩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볼 수 있다싶이,무의촌 병동은 병동전담의사가 없어서 외래 보는 의사가병동까지 커버를 해야하고 거기에 병동 간호사도 duty 개념 없이 24시간에서 72시간 한 사람으로 풀로 돌리고 실제 간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8시간 바이탈도 잘 안 될건데 houry vital은 당연히

안 되고 당연히 BST등 아주 기본적인 것들도 안 됩니다. 거기에다 자기들편하려고 원무과/운영파트에서 입원을 거부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연봉 3억 전문의 의사가 와봤자 조금만이라도 바이탈 흔들릴 환자를 입원

못 시키는 상황이 옵니다. TMI이지만 앞서 언급한 무의촌 의료원은 간호사 수가 적지는 않았는데 찜이 있는 지역주민 출신 간호사는 죄다 출퇴근이 가능한 원무/운영파트에

배치되어 있으면서 '노조에 소속되어 있었고 야간근무/당직을 서야 하는 임상 간호사는 죄다 도청 공무원 T0로 뽑은 타지역 출신 사회초년생 간호사들이었으며 이 조차 부족하여 간호조무사'를 차출하여 근무를 시켰습니다.의사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간호인력도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3. 필수과 의사가 사실 필요 없습니다.

우선 무의촌 지역의료에서 필수 응급 질환 (응급수술, 출산)은 응급헬기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됩니다. 한 번 띄우는데 4천만원이 소모되지만 응급의료원 인프라 설계 및 의사 간호사 원무과직원 노조 월급에 투자해야할 금액을 생각하면 차라리 군부대와 MOU를 맺어 헬기 후송을 상용화 하는 쪽이 휠씬 저렴합니다.

결국 무의촌 지역의료에서는 응급이 아니고 필수도 아닌 Q0L을 올려출의료만 필요합니다. Q0L 의료란?

1. (대학병원에서 타온 혈압 당뇨약 처방전을 그대로) 반복처방 해줄 의사

2. 감기약을 반복처방해 출 의사

3. 관절약 세트를 반복처방해 줄 의사

4. 비아그라를 반복처방해 줄 의사

5.큰 병원 가고 싶을 때 진료의뢰서 작성해 줄 의사

1~5는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만 해도 다 할 수 있는 업무인데 내과 전문의가하는 주 업무에 해당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선생님은 한 달에 환자 3명을 보았습니다. 두 명은 공무원 산모 이었고 한 명은 술집여자 이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은 담배를 피운다는 소문이 맘까페에 퍼진 이후로 소아 환자들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선생님한테 모였습니다. 일주일에 환자 10명 정도 왔습니다.

외과 전문의 선생님은 appe, chole환자가 와도 다 헬기후송을 하였기에 일년 내내 낚시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과는 하루 60명, 정형외과는 하루40명, 감기과(이비인후과/소아과)는 하루 10명 정도 진료보았고 기타 마이너 과들은 일주일에 1명 올까말까 했습니다.

결국 내외산소 중 실제로 내외산소 전문의가 필요한 경우는 산부인과 정도였는데 한 달에 환자 3명을 보고자 전문의를 365일 상주시키는게 과연 효울적인 의료인력 분배인지는 여러분한테 판단을 맡기겠습니다.

4. 일부 '염전 노예' 의료원에서 내시경 (검진)을 하는 의사를 원한다고 적혀 있는데 99% 확률로 그 의료원은 세척기가 없어 의사 본인이 직접 내시경을 손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간호사들은 자기들이 해 본적이 없다고 나몰라라 형식으로 나올 것이고 쌈이 있는 간호사들은 원무/운영 파트 '노조'에 속해있기에 답은 다 정해져 있습니다. 거기에다 환자 NPO time을 생각해서 아침 8시 혹은 8시 반에 내시경 하고9시 부터 외래 보자고 하면 간호사 +원무과 + 노조들이 다 일어서서 반대합니다. 자기들은 9시부터 근

무한다고:.. 대장내시경할 때 복부 압박은 커녕 포셉 펀치조차 할 줄 모르는 초짜 간호(조무)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럴 거면서 내시경 가능한 의사를 뽑는 보건의료원은 무슨 양심으로 그러한 전문인력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약

무의촌에서 '염전노예' 근무 경험 있는 내과 전문의가 생각하는 수 백억원을 들여 공공 의과대학을 양성하여 공공의료학과 의사를 배출한다 해도100% 실패할 이유

1. 지역주민들은 필수과 의사보다 응급헬기 후송을 원한다. 공공의료에 투자할 수 백억원 세금으로 차라리 헬기 한 대를 운영하는 게 더 저렴하고 지역주민들의 needs를 더 충족시킨다.

2. 필수과가 사실 필요없고 반복처방만 해 줄 orderee 일반의만 있으면 된다.

3. 3억원 연봉 의사 하나로 퉁 칠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의료 팀 (team)이 필요한데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도 부족하고 간호사에 대한 대책도 전혀 없다.

4. 의사가 정 없으면 각 도 소속 국립/사립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공공의사로 고용하여 6개월 순환근무 파견 보내면 내외산소 외래는 다 해결된다. 응급수술은 헬기로 해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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