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 친숙한 주막이지만 주막의 기능과 역할은 놀라울 정도로 고도화 되어있다
먼저 조선시대 주막의 개수는 얼마나 됐을까?
놀랍게도 조선시대엔 10리마다 한개씩 12만개의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이 놀라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결제 시스템이다
러시아 작가 Y. 시에로셰프스키의 저서 꼬레아 1903년 가을을 보면 주막의 신용 거래 시스템은 매우 독특하고 조직적으로 묘사된다
이 러시아 작가가 부산을 출발해서 태백산맥을 따라 강릉으로 거쳐 서울로 이동하는 여정을 하려고 했고, 이에 엽전을 구했는데 그 무게가 25kg이라고 했다.
그 무거운 엽전을 들고 가야 한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고 러시아 작가는 생각했다. 하지만 통역사는 왜 엽전을 들고 다녀야 하냐면서 핀잔을 줬다.
그것은 러시아 작가가 우리나라 주막의 신용결제 시스템을 몰랐기 때문이다.
해당 기록에 의하면 통역사가 러시아 작가에게 그 모든 돈을 처음 묵는 주막 주모에게 전달해주고 영수증과 교환하기를 권했다. (출처: 파이낸셜 뉴스)
그럼 이 신용결제 시스템은 어떻게 작용할까?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부터 이미 체크카드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국에서 First National Bank of Seattle에 의해 체크카드 도입이 된 시점이 1966년임을 생각해 보았을 때 굉장히 진보적인 결제시스템을 조선은 갖고 있었고,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이 주막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