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학생인권침해 vs 교권침해를 대립관계로 놓을 필요 없음 둘 다 중요
-학부모에 주어진 과잉 민원권리가 교사 VS 학생을 부추김
-북유럽, 미국 교육 시스템 장점만 신봉하는 것, 한국 정서와 환경에 안맞음
-학생중심 교육방향도 완벽하지 않음
-청원경찰은 효과가 애매함. 학부모가 청원경찰에게 민원을 넣어버리면 답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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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교권침해 관련된 글을 읽고 일부 공감되는 바입니다.
하지만, 교권침해를 단순히 교사 VS 학생 만 놓고 본다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역시 현직 교사로서 그리고 특성화고등학교 교사로서 학생들과 매일 한시간 한시간이 교권침해의 연속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남자중학교, 여자중학교, 남녀공학 중학교, 남자 인문계, 남자 자사고 등등 이곳저곳 떠돌다 보니, 아이들이 저를 기간제 교사라고 놀립니다. 그러면서 제가 경험한 교권침해를 생각해보면 문제는 다른곳에 있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교사로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힘들고 바쁘지만 직장 경험과 비교하면, 교사 생활이 훨!씬! 좋습니다.
방학이 있어서 좋은게 가장 크고, 올해 잘못한 행정일을 (교사는 보육과 학생들을 위한 생기부 이벤트 메이커에 가깝습니다. 요즘은.,..) 내년에 다시 고쳐야지 하는 미래 계획이 있다는 것도 큽니다.
또한, 교권침해는 있지만 학교 일과시간동안은 제가 마치 트위치 방송의 주인공인건 분명합니다. -수학여행, 체육대회, 학교축제에 교사 참여는 교사 자신을 주인공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자신만 잘 망가진다면..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교권침해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학교의 경험도 있어서요.)
1. 학생의 인권침해 중요합니다. 교사의 교권침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걸 굳이 VS 로 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부딪치는 일이 발생하면 그걸 잘 대응하면 됩니다. 교육청도 어지간한 국민신문고에 피로감을 느껴서 왠만하면 학교장 재량으로 넘깁니다.
2. 학부모의 권리가 교사 VS 학생을 부추깁니다. 학생 1명의 소수 케이스는 어느정도 대응이 됩니다. 학교 구성원, 외부 구성원의 보이지 않는 합의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학부모 1명의 악질 민원은 내부, 외부 모두에게 폭탄 돌리기를 하도록 만듭니다. 결국, 담임이 뒤집어씁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비이성적인 행동도 한국은 부모의 도리에 대한 낭만(?)이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부모가 오죽하면 저렇게 하겠냐?" 하고 넘깁니다. 젊은 시절 저는 말도안되는 악성 학부모의 민원에(내가 운동장에 있으니 휴대폰 가져와라) 이런말도 들었습니다. "니가 아이를 낳아봤냐?", "우리 아이의 상황에 대해 니가 같은 편이 되어준 적이 있냐?". 극히 소수지만, 대응이 안됩니다. 학생의 잘못에 대한 학부모의 말도안되는 대응 파워가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너무 쌥니다. 다른건 몰라도, 학폭이나 교권침해에서 보호자 명목으로 개입하는 학부모 권리를 죽이거나 처벌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해봤습니다.
3. 북유럽, 미국 교육 시스템의 장점을 종교처럼 신봉하는 교육계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RISS 같은 논문 사이트에 사범대 논문을 보시면, 비사범대 출신은 깜짝 놀라실지 모릅니다. 사범대에서 생산하는 논문은 마치 종교처럼 절대적인 북유럽 또는 미국 교육 시스템 기반의 교육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수업연구를 하죠...(지금 읽고 계시는 분들 중 교육 관련 전공이 아니시라면, 어린시절 공개 수업 또는 수업 연구 같은 거 떠올리세요.) 그러면 무조건! 그 수업연구는 성공합니다. 실패 논문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교육학에도 적용됩니다. 학생 중심 교육에 대한 낭만(?)이 발생합니다. 학생 중심은 좋은데, 교사의 수업 중 컨트롤 장치에 대한 수업 이론이나 생활지도 이론이나 "교과이론"이 없습니다. 정말 이론대로 내담자(학생)가 알아서 상담자(교사)에게 "선생님... 저 도저히 4번 문제 잘 안풀려요"하는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요? 현실은 다 귀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끼고 잡니다. 수업 끝나고 교사가 타이르면서 이야기들어보면, 그동안 초등때부터 쌓인 기초학력 부족이 실용적인 혹은 이제 취업을 해야하면서 사용할 공학적 지식에 못따라가 있다는 거죠. 그럼 학생은 자연스럽게 방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덤으로 학부모님은 바쁘시거나 무관심 대응하죠... 더 무섭습니다.. 이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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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pt21.com/freedom/98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