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는 BTS의 대학생 멤버 1인을 제외한 6명이 같은 사이버대학원에 다닌다. 현행 병역법은 석사는 26세, 박사는 28세까지 입대 연기를 허용한다. 이 나이를 넘기면 병무청이 매년 말 공개하는 병역기피자 명단에 오른다. 2015년부터 시행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BTS만 빠졌다. 국회가 2년 전 맞춤형으로 법을 고쳐줘서다. ‘문화 훈장을 받으면 30세까지 징집을 연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훈장을 건넸다.
다시 30세를 목전에 둔 BTS의 선택은 이번에도 ‘국회와 정부 떠보기’다. 한때 “군 입대는 한국인의 당연한 의무”라고 외쳤던 이들은 2년째 침묵하며 소속사 뒤에 숨어버렸다. 소속사는 지난 4월 “병역제도 변화 때문에 멤버들이 힘들어한다”며 국회에 계류된 병역법 개정안을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했다. BTS 같은 대중문화예술인도 대체복무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국회가 BTS 눈치 보며 만든 개정안인데, 그것 때문에 힘들다니. 이 무슨 자작극도 아니고. 이쯤 되면 신종 병역기피다.
한 달 전만 해도 “BTS가 입대하는 것이 인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던 국방장관이 여론조사를 입에 올리는 순간, BTS는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이제 군까지 넘어왔다”고. 당국이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면 이들은 진작 복무를 마쳤을 거다. 미국이 징병제를 유지한 1958년, 온갖 특혜를 뿌리치고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완벽한 전설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국방부까지 만만해 보인다. ‘BTS 군대 안 보내려고 병사 월급을 200만 원으로 올려준 거냐’는 말까지 나온다. 누가 이들을 병역기피자로 만들었나.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695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