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거지 하다가 급현타오네
처음에 저 배수구 주변 시커먼게 물 때인 줄 알았음
그래서 숟가락 손잡이 끝 부분으로 긁어봤지
긁다보니 저게 때가 아니고 고무란 것을 알게됐고
물이 새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까지 알게됨
근데 또 여기서 저질러야 직성이 풀리는 증세가 도짐
저걸 꼭 들어내보고 싶더라
숟가락으로 비집고 들어올려서 저게 고무패킹이란 것을
파악했고
배수구와 싱크대의 상호구조까지 알게됐음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더라
비치마냥 닳을대로 닳아버린 고무는 제 기능을 상실하고
싱크대 밑으로 물이 질질 새고 있더라
마무리 작업을 남겨둔 설거지거리 그대로 설거지통에
던져놓고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설거지 끝나고 영화 한 편 때리고 자고 싶었는데
오늘 하루가 고단해서 그런가
모든 게 귀찮아지네
우리 동네 철물점이 어디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