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은 FitCoal이라는 새로운 유전자 분석 방법을 통해 고대 인류의 인구 크기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이 방법은 현대 인류의 유전체를 기반으로 과거 수십만 년 전 조상들의 인구 크기 변화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유전체 내 유전자 변이의 역사를 시간별로 추적하여, 어떤 변이가 언제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인류 조상이 얼마나 많은 개체였는지를 수학적으로 추정하는 방법으로
이론상 시간의 매우 짧은 간격(세밀한 시간 단위)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아주 오래된 인구 크기 변동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이 이 방법을 사용하여 현대인 3,154명의 유전체를 조사한 결과
약 93만 년에서 81만 3천 년 전에 전세계에 약 1,280명의 고대인류들만이 생존해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고대인류들은 하이델베르그인, 네안데르탈인, 데미소바인, 호모사피엔스의 공통 조상으로 여겨집니다.
이 심각한 병목 현상은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약 11만 7천 년간 지속되었고 인류의 생물학적 멸종 위기를 초래할 뻔 했고
이 위기로 인하여 인류는 유전적 다양성의 약 65.85%를 손실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으나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불의 발견과 같은 기술적인 진보에 의해서 인류 숫자는 다시 증가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연구결과는 해당시기의 인류 화석이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으며
현재 세계각지의 고대인류 화석들이 해당 지역의 현대인의 조상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고
(예를 들어 동아시아의 호모 에렉투스는 현대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와 같은 한 가지 바이러스에 전 인류가 위협을 받기도 하는 등 인류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다양성이 극히 드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는 근거가 됩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bq7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