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물가도 가능"..연속 빅스텝 놓고 의견 엇갈려
입력 2022. 07. 04. 05:00
https://news.v.daum.net/v/20220704050040400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월별 소비자 물가가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반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마저 4%에 바짝 다가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이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중간값)은 전년동월대비 6.0%로 집계됐다. 6%대 물가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물가 수준도 높지만,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대에 머물렀던 국내 물가 상승률은 올초 3%대로 오르더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3월 4%대, 5월 5%대로 뛴 뒤, 한 달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설 조짐이다.
반대로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이란 주장도 맞선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높긴 하지만 취약차주를 관리하면 시스템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약을 쓸 때 한 번에 세게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경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 대응을 위해 연말 금리를 3.5%까지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3.0%까진 올려둬야 환율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수입을 막을 수 있다”면서 “‘오버 킬’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먼저 잡아 향후 더 큰 침체로 가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